[설 선물] 정성 가득 담아 따뜻한 정 나눠요

60년만에 돌아온다는 갑오년 청마해 설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 전세난, 식품 물가 및 공공요금 인상 등 우울한 요인들 속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민족 대명절은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푸른 말의 기운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설에 있어 선물은 화룡점정이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힘든 귀향길이 될 지라도 부모님과 형제, 친지들을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담은 선물을 고르는 일은 즐거운 연례 행사다.

마음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장기 불황의 여파로 여전히 지갑은 퍅퍅한 터라 업체들은 지난해 보다 더욱 알차고 실속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해 어느 때 못지 않은 풍요로운 설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오픈마켓 옥션이 선정한 올해 선물 트렌드 키워드는 'BLUE'로 '대량구매(BULK buying)',' 지역특산 신선식품(Local food)', '과거 인기 선물세트(U-turn)', '찬스형 구매(Early bird)' 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은 과일, 한우를 비롯해 토종 꿀, 버섯, 녹차 등 지역특산물을 대표적인 설 선물로 준비했다. 설선물 예약 판매도 지난해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겨졌다.

롯데백화점은 안심 먹거리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맛과 품질만을 추구하는 장인의 손맛이 담긴 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힐링푸드, 명품명작 등 상품에 가치를 담은 품격있는 선물세트 뿐만 아니라 3~15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알뜰 상품도 준비했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생활사업부장(상무)은 "산지와 가공공장을 무조건 현장 방문해 엄정한 위생검사를 거쳐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며 "안전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형태의 알짜 상품들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들의 얄팍한 지갑을 고려해 선물 3,600여종 중 70%를 3만원 이하의 초특가 선물세트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또 과일, 수산물 등 신선식품 물량을 전년 대비 20% 가량 확대하고 한우의 품질은 더욱 높였다.

식품업계 역시 실속과 프리미엄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참치 세트와 같은 과거 인기 선물세트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동원F&B는 특히 제2의 국민 통조림으로 육성하고 있는 연어명작세트 3,000개를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이 업체는 27일까지 동원몰(www.dongwonmall.com)에서 롯데카드로 구입시 최대 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역시 '건강을 선물합시다'를 설 선물 콘셉트로 잡고 2~5만원까지 중저가 세트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업계에는 '시간을 거스르는' 콘셉트의 화장품들이 대거 쏟아져 눈길을 모은다.

한방원료로 만든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홍삼 화장품 동인비는 중장년층에게 재생과 활력을 선사해 겨울철 푸석해진 피부결 걱정을 덜어주는 한편 LG생활건강의 오휘 더 퍼스트 라인은 줄기세포배양액으로 피부 고민을 덜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