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중씨 1,400억 은닉장부외 자금 조성.해외로 빼돌리기도 그동안 풍문으로만 나돌던 김우중 대우 전 회장과 장치혁 고합 회장의 은닉재산이 다양한 방법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적발된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은 총 1,413억원. 이중 1,000억원에 대한 채권보전조치가 취해졌다. 연말까지 대우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될 경우 빼돌린 재산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 회장 역시 계열사 명의로 장부 외 차입한 자금 30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비계열사 주식투자 및 처자명의 부동산 구입에 사용했다. 예보는 이 같은 은닉재산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전액 환수되도록 할 방침이며 또 다른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조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부실기업에 대한 처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김 전 회장과 장 회장의 재산은닉 현황. ◆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김 전 회장은 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골프장 지분 81.4%(추정시가 172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는 또 저가(원가 897억원, 도급액 839억원)에 골프장 공사를 하고 공사비중 일부(276억원)를 회원권(92좌)으로 대물변제했다. 이어 법인회원권 350좌 전부를 대우계열사ㆍ협력업체 등에 평균매매가(1억8,000만원)보다 고가(3억원)에 분양(총분양금액 1,050억원)했다. ◆ 자녀명의로 재산은닉 김 전 회장은 지난 96년 12월 두 아들 명의로 서초구 방배동 토지(시가 30억원)를 취득하고 취득자금 21억원 중 15억5,000만원을 김 회장 계좌에서 지급했다. 또 김 전 회장 계좌에 예치돼 있던 이수화학 주식 22만5,000주(22억원)를 딸 명의 계좌로 이체해 보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 BFC 자금을 해외에서 빼돌려 유용 99년 6월 김 전 회장 지시로 영국 런던의 비밀자금 관리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 자금 4,430만달러를 페이퍼 컴퍼니(대우 자회사)를 통해 세탁한 후 장부 외 자금을 조성했다. 홍콩 KMC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8만주(71.59%)를 주당 1만885원씩 281억원(2,430만달러)에 헐값 인수하고 8개월 후 95만주를 주당 3만5,407원에 처분한 후 처분 자금 중 291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다. 또 미국 라베스를 통해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사업을 900억원에 인수계약 체결한 후 230억원(2,000만달러)을 납입했으나 주총 부결로 무산됨에 따라 현금 94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다. ◆ 특수관계인 등에게 거액 기부 대우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직전인 99년 7월 김 전 회장 지시로 이사회 결의 없이 대우학원에 190억원을 기부하고 3남이 유학했던 미국 하버드 대학에도 97년과 98년 2회에 걸쳐 BFC 자금 250만달러를 불법 기부했다. ◆ 장 고합 회장의 회사자금 유용 계열사인 고려종합화학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장부 외 차입한 자금을 장 회장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비계열사 주식매각대금(7억원) 및 장부 외 차입금(6억4,800만원)으로 부인과 딸 명의의 부동산(성북동 임야 1,700평, 현 시가 85억원 상당)을 취득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