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할인점반격’ 시동

삼성전자가 최근 내수경기 침체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전국의 가전품 대리점을 대폭 확대한다. 이는 연초 납품가격 등을 둘러싼 할인점과의 분쟁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던 삼성전자가 독자 유통망을 대폭 확충, 이를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5일 “20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국내 전자제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전 대리점 수를 현재 1,000여개에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1,500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가전 대리점을 매년 50여개씩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 아래 대리점 모집를 시작했으며 16일엔 사업설명회도 갖기로 했다. 이번에 모집할 대리점 가운데 컴퓨터와 휴대폰ㆍTVㆍ냉장고ㆍ에어컨 등 각종 전자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100평 규모의 종합점은 10여개, 휴대폰 `애니콜`이나 `하우젠` 에어컨, PC 등을 각각 판매하는 전문점은 30~40여개가 개설된다. 특히 기존 대리점도 대형화 및 전문화를 유도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리점은 할인점과 달리 애프터서비스나 제품특화 등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큰 만큼 유통혁신 차원에서 점포 수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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