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제경제 전망] 국제유가, 유가 저점은 40~50달러… 하반기 반등 가능성

상반기까지 약세 이어가겠지만 OPEC 6월전후 감산 논의할 듯


국제유가는 지난해에 이어 적어도 2015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에도 유가 약세가 예상되는 것은 지난해 원유 가격을 끌어내린 공급과잉·수요부진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원유 소비증가율이 지난 2013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평균 1.3%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은 같은 기간 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도 미국과의 증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어 올해도 당분간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석유시장에서는 올해 유가 저점을 40~50달러선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에너지 분야 자문업체인 숄크리포트는 올해 세계적 경기 하방으로 올 1월 중 국제유가가 4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하반기에는 유가의 향방이 상승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 유가 폭락으로 재정압박을 받는 OPEC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6월로 예정된 총회를 전후해 본격적인 감산 논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 부진을 초래하고 있는 세계적 경기 둔화가 하반기부터 미약하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 반등론에 힘을 실어준다. 석유 공급과잉을 촉발한 미국 등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유가 하락을 견디지 못해 OPEC보다 먼저 백기를 들 수도 있다.

유전개발업체 브라이틀링에너지의 크리스 폴크너 대표는 올 상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초반까지 미끄러지다가 연말에는 70달러대를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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