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안건회계법인 대표 금융기관에 35억 로비

현대차 비리 첫 공판

현대차 계열사 채무탕감 로비 혐의를 받고 있는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가 아주금속공업과 위아의 부채탕감 로비를 위해 총 35억6,000만원을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유관기관 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씨는 “현대자동차 측으로부터 받은 돈 총 41억6,000만원 중 6억원은 로비 대가로 받았으며 나머지 35억6,000만원은 로비 명목으로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유관기관 임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아주금속과 위아의 채무탕감을 위해 김씨에게 전달된 돈은 각각 4억3,000만원, 37억3,000만원이었으며 결국 로비를 통해 아주는 113억원, 위아는 297억원의 채무탕감을 받았다. 총 로비자금 35억6,000만원 중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 등에 전달된 돈 16억2,000만원을 제외하면 19억4,000만원이 다른 은행들과 유관기관 임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미국 및 국내 회계법인에서 일하다가 지난 98년부터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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