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다점포 운영이 효율적"

배재규 GS25 봉천역점 대표 "경기영향 덜받아 적극 권할만"


"전업을 원한다면 하나보다는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배재규(41ㆍ사진) GS25 봉천역점 대표는 전업으로 편의점 창업에 뛰어든다면 욕심을 내서라도 다점포를 갖는게 수익적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배 대표는 현재 봉천역점 이외에도 영락점과 쑥고개점 등 총 3곳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편의점은 다른 창업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기는 업종 중 하나"라며 "물론 부업으로 편의점을 운영한다면 1개 점포만으로도 벅찰 수 있겠지만 전업의 경우엔 점차 점포 수를 늘려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 대표는 3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그의 하루는 오후 4~5시면 마감된다. 일반 직장인들의 퇴근시간과 비교해봐도 두 세 시간 가량 빠르다.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3군데의 점포를 돌며 9시 50분까지 제품 발주를 마감하고 아르바이트 직원과 함께 각 매장의 청소와 물품 정리 등을 마치면 사실상 그의 할 일은 끝이 난다. 물론 수시로 각 매장을 둘러보며 관리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게을리할 순 없지만 다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생각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게 그가 깨달은 사실이다. 배 대표는 "과거 영락점 한 곳만 운영할 땐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또 다른 부업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섣불리 모르는 일에 새로 뛰어드는 것보단 기존의 점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을 늘려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GS25 본사에서도 기존 점주의 복수 점포 운영을 적극 반기고 있다. 처음 창업을 시작하는 초보 점주들이 점포 운영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기존 점주들의 축적된 경영 노하우는 매장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 실제 지난해 문을 연 쑥고개점의 경우 일 평균 매출은 약 180만원으로 일반 편의점 평균 매출보다 20% 가량 높다. GS25 본사에서는 복수 점포를 운영하려는 기존 점주들에게는 가맹비의 50%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2개 이상의 복수 점포를 운영하는 경영주는 지난해 말 256명(545개 점포)으로 전년에 비해 69.5% 가량 증가했다. 배 대표는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것만 소량 구매하려는 성향이 높아 편의점은 경기영향을 덜 받는다"며 "과도한 수입에 욕심내지 않고 안정적 수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편의점 창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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