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속속 정상가동 복귀

시황부진에 따라 지난해 말 감산에 나섰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속속 정상가동 체체로 복귀하고 있다. 최근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격이 오르고, 국내유화제품 최대 수입국가인 중국과의 반덤핑 제소 및 마늘분쟁이 해소되면서 수출환경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화제품의 기본 원료인 에틸렌이 톤당 260~280달러, 프로필렌은 280~300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5달러 정도 상승했다. 또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는 톤당 480~490달러, LLDPE(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는 410~430달러, HDPE(고밀로 폴리에틸렌)도 460~470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10달러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다음달 구정 연휴를 앞두고 신규 구입에 나설 전망이어서 앞으로 가격상승이 탄력을 받을 예상"이라며 "특히 중국정부가 국내산 유화제품에 대한 반덤핑 무혐의 판정을 내리고 있는 점도 유화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 국내 정부기관들이 중국과의 통상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마늘수입 부담금 80억원을 국내 유화업체 등 민간이 아닌 정부차원에서 부담하기로 결정, 유화제품의 중국 수출환경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유화업체들이 한해 40억~50억달러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마늘 분쟁들이 완전 해소되면 국산제품에 대한 수입금지나 반덤핑 문제가 상당부분 줄어 수출에 활력소롤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감산을 실시했던 3개 석유화학 업체들은 12월부터 정상가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ABS수지를 감산했던 LG화학도 12월 하순부터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렸다. 또 작년 11월부터 고순도텔레프탈산(TPA)의 생산을 30% 줄였던 삼성석유화학도 새해들어 가동률을 정상에 가까운 95%선으로 높였고, 현재 SM(스틸렌모노머)을 감산중인 삼성종합화학은 앞으로 1~2개월내 감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새해들어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수출가격이 톤당 30~40달러씩 높아지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어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업체들이 감산을 통해 재고를 많이 줄인 상태여서 수요가 늘 경우 가격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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