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비즈니스, 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들이 바라본 국내 대중교통 환경은 전반적으로 ‘수준 이하’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버스의 경우 안내기능, 정시성, 시설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이용이 불편한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이태원, 인사동, 경복궁 등 관광지와 인천국제공항, 주요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외국인 150명을 대상으로 이동 편의시설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는 외국인 가운데 노인이나 거동 불편자 위주로 선정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문별 교통편의 수준은 버스 37점, 지하철 52점, 보도 40점, 공항터미널 및 호텔 63점 등이었다. 이동 편의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52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점 단위로 응답자의 평가결과를 받아 가중 평균한 것이다.
버스의 경우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안내표지판이 절대 부족하고 어디에서 내릴 지를 알려주는 외국어 안내 및 방송 등도 전무한 실정인 것으로 지적됐다.
지하철은 정시성이나 시설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삼발이 형태의 개찰구를 짐을 가지고 통과하기가 어렵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터미널, 호텔 등은 시설면에서는 비교적 만족스럽지만 외국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연계교통수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