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社, 최대 경쟁업체 이뮤넥스 인수 추진
미 생명공학업계에 거대 공룡이 탄생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생명공학기업인 암젠이 최대 경쟁업체인 이뮤넥스를 주식과 현금을 포함, 170억~180억달러에 인수키 위해 마지막 조율에 나섰다.
주식시장에서 합병기업의 시가총액은 620억달러에 달해 셰링-플라우, 로쉬, 아벤티스 등 전통적인 제약기업들을 훨씬 압도하게 된다.
매출 또한 오는 2005년에 9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번 합병 협상에는 미국의 제약업체로 이뮤넥스의 지분 41% 보유하고 있으며 이뮤넥스 제품의 해외 마켓팅을 책임지고 있는 아메리카홈프로덕트(AHP)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암젠과 이뮤넥스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뮤넥스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관점염치료제 엔브레를 생산하고 있고, 암젠도 엔브렐과 비슷한 키네렛을 생산하고 있어 양사가 합병될 경우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사 모두 업계 최고의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R&D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젠과 이뮤넥스의 합병은 다른 생명공학기업들에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최근 줄기세포 연구 연방정부 지원, 배아세포 복제 등으로 생명공학의 상업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각 업체들이 R&D 부문 확대를 위해 경쟁업체과의 제휴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AHP가 암젠의 이뮤넥스 인수 후에도 마켓팅 관리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 협상의 걸림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암젠이 주당 30달러선에 이뮤넥스의 주식을 사들이는 한편 추가로 약 27억달러의 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암젠의 순익이 당분간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