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5ㆍ6단지 일반 분양이 오는 7월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가 평당 1,200만원 대가 넘는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상당기간 개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투자수익은 높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SH개발(옛 서울도시개발공사)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지구 5단지 40평형 107가구와 6단지 40평형 326가구가 7월께 분양될 계획이다. 입주는 5단지가 2005년 9월, 6단지가 2005년 6월이다. ◇분양가 최소 평당 1,200만원 넘을 듯=
이번에 공급되는 5ㆍ6단지는 전용면적 32평으로 1,000만원 짜리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지난해 말 7단지 40평형이 평당 1,210만원 선에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5ㆍ6단지 분양가는 형평성 차원에서 최소 평당 1,200만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수십 대 일이 넘는 치열한 청약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암 7단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1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암지구의 경우 한강시민공원, 불광천 생태공원,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건설,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편의시설 등을 호재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상암2ㆍ3단지 특별 공급분의 경우 평당 매매가격이 25평형대는 1,300만~1,400만원, 33평형대는 1,300만~1,600만원에 달했다. 특히 33평형 시세는 최고 5억3,000만원으로 분양가(1억8,810만원)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개발 불편, 주변과의 큰 시세차는 유의해야=
상암지구는 일부 입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철도 등 간선 교통망 등은 완공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상당기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사 중인 경의선 복선화는 2009년, 인천공항철도는 이르면 2010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상암지구를 지하철 6호선이 통과하지만 월드컵경기장역이나 수색역이 도보로 10분 이상 걸려 이용이 불편하다. 또 서울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DMC 건설 역시 국책기관과 다국적 기업이 참여를 발표하고 있지만 2010년 정도가 돼야 단지조성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상승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3단지 33평형의 평당 매매가는 마포구 30평형대 평균(1,038만원)보다 300만~600만원 비싸다. 상암 3단지 33평과 인근 월드타운 대림 35평은 1억3,000만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상암 3단지 33평과 월드컵 울트라아파트 33평 분양권과는 최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1억7,000만원에서 현재 1억9,000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월드컵 현대 33평과의 차이도 지난해 말 2억원에서 현재 2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하지만 상암지구와 인근 지역 아파트 값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상암지구의 상승 추세는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