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를 운영하는강원랜드가 25일 코스닥시장에 직등록하자마자 거대 공룡으로 우뚝 섰다.◆시가총액 2위 부상 전망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강원랜드는 오후 2시30분 현재 매수주문 240만주, 매도주문 1천700주 비율로 절대적인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본질가치인 기준가격 6만8천415원 대비 100%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만일 오후 3시 동시호가 방식으로 체결될 강원랜드 주가가 상한가인 13만7천원을 기록할 경우 자본금 1천억원(총발행주식수 2천만주)인 강원랜드의 시가총액은 2조7천4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같은 규모는 현재 시가총액 2위인 국민카드(2조7천억원)을 앞지르고 1위인 KTF(6조5천300억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전날 장외시장 가격이 16만선에 호가됐고 등록후 주가가 15만원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국민카드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에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이 없어 상대가치 산출이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적정주가 추정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수익성 단연 돋보여
수익성 측면에서도 강원랜드는 코스닥시장내 최상위권에 자리잡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사실상 개장 원년인 올해 상반기 강원랜드는 매출총이익률 79.6%, 영업이익률 67.8%에 달하는 실적을 낸데 이어 올해 연간으로도 4천400억원대의 매출에 2천1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48% 정도로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순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교보증권은 강원랜드가 내년에도 매출액 4천500억원, 순이익 2천억원을 올린데이어 메인 카지노가 문을 여는 2003년에는 매출액이 1조1천억원으로 급증하고 순이익도 5천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폐광지역 발전법에 의해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사업을2005년까지 독점적으로 보장받고 있는데다 사업초창기여서 카지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공모 참여자 투자이익 6배 넘어
지난 98년 7월 주당 1만8천500원씩 총 962만주를 배정했던 유상증자에 참여했던일반인들은 3년3개월만에 600%를 넘는 투자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강원랜드의 지분구조는 석탄합리화사업단이 36%, 삼척.태백 등 지방자치단체가9%, 강원도개발공사가 7% 등이며 나머지 48%는 일반법인 및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공공지분은 의무보유제한(락업) 또는 법에 의해 일정기간 매각이 제한돼 있어당장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일반공모 지분이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리서치팀장은 "일반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중 3분의 1 정도는 양도세 과세 등을 피해 지금까지 주식을 계속 보유해온 투자자들로 추정된다"고말했다.
즉, 일반공모 주식중 일부는 그간 장외시장을 통해 매매가 이뤄졌으나 3년넘게주식을 보유해온 장기투자자들도 상당하다는 추정이다.
◆외국인.기관투자가 매입 여부가 주가움직임에 변수
기관투자가들은 강원랜드가 직등록한 까닭에 신규등록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
따라서 등록후 주가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투자여부 및 규모를 판단하겠지만 주가가 15만원선에 근접하면 이익을 얻기 위해 매수에 가담하기는 어렵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투신운용 김영길 펀드매니저는 "등록 초기이기 때문에 주가가 수급상황에영향을 받아 급등락의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하는 이익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카드의 경우에서 보듯 등록후 일차 시세를 낸뒤 외국인들이 강원랜드매수에 나설 경우 2차 시세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