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北 이탈주민은 통일 위한 인적자원

원희룡 한나라당 국회의원 사선을 넘어 삶과 자유를 찾아 우리 사회의 품에 안긴 북한이탈주민이 이제 2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을 끌어안는 적극적인 정책과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 제반의 준비들은 여전히 미흡하다. 북한이탈주민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60년의 긴 시간을 동떨어져 진행되어온 북한 사회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이질화된 양쪽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통일 시대의 교사로 바라봐야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이 급격하게 다가온 체제 차이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빈곤층과 소외계층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북녘 땅에는 2만 4천명의 동포가 살아가고 있다. 2만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다가올 통일 사회를 예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최근 북한이탈주민 연구지원재단의 적응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0년 8월 기준 42.6%, 북한이탈주민의 고용률은 38.7%, 실업률은 9.2%로 08, 09년과 비교해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 정착의 핵심은 일자리 문제, 취업과 직장 안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23일, 북한이탈주민의 취업지원에 관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통해 취업지원의 제도설계와 운용방안,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정착지원 법제 개선 사항들이 제안됐다. 이렇게 모은 여러 전문가들의 지혜가 법제를 통해 효과적인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성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정착, 자립하고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은 분단 60년의 간극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통일이다. 우리 사회 속에서의 작은 통일을 먼저 이루고, 더 큰 민족의 통일로 나아가게 될 날을 염원한다. 매서운 추위 속에 세밑이 다가왔다. 민족의 모든 가정에 평안한 세밑과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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