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노승열 차세대 투톱 진검승부

11일 개막 신한동해오픈서 맞대결
위창수 등 PGA 멤버도 대거 출전

"신인왕은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잖아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존 허)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것 같은데 존 허 형이 너무 잘해서…."(노승열)

최경주∙양용은을 이을 코리안 브러더스의 '차세대 투톱' 존 허(22)와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국내 무대에서 맞대결한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인 둘은 11~1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잭니클라우스GC(파72∙7,41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겨룬다. 상금은 국내 남자 대회 중 최고 수준이다.

존 허는 9일 대회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0년 이 대회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올 시즌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내년 시즌의 발판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1승)이 있는 존 허는 신인왕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선정되면 아시아(계) 최초의 쾌거다. 그는 "버드 컬리(미국∙톱10 6차례) 정도가 경쟁자로 꼽히는데 현재로서는 내가 조금 앞서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선수 투표로 뽑는 신인왕은 오는 12월 발표된다.

우승은 없지만 노승열도 톱10에 세 차례 들면서 PGA 투어 무대에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70명만 나갈 수 있는 3차전까지 살아남았다. 노승열은 "최경주∙양용은 선배님도 첫해에 퀄리파잉(Q)스쿨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투어카드 유지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럽다"며 "미국에서 같이 뛰는 선배들과 한국으로 옮겨서 경기를 치르게 돼 기분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와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등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초반 슬로 플레이에 대한 비난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케빈 나는 "한때 '올해는 골프를 쉬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도 했다"며 "빨리 치는 식으로 고친 뒤에는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찾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내년 시즌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경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폴 케이시(35∙잉글랜드)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국내파도 우승을 놓칠 수 없다. KPGA 투어 상금랭킹 2위인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과 3위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은 이번에 우승하면 미국 PGA 2부 투어에서 뛰는 1위 김비오(22∙넥슨)를 추월할 수 있다.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 챔피언 김대현(24∙하이트)과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으로 전역을 신고한 김대섭(31∙아리지CC) 등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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