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싸이언 "애니콜 벽 너무 높아"

성능 같아도 브랜드 인지도 밀려 '낮은 대우'
가격 10만원가량 싸… 경쟁력 높이기 부심

LG '터치웹폰' / 삼성 '햅틱폰'

LG '뷰티폰' / 삼성 '포토제닉폰'

LG전자가 국내 휴대폰 브랜드인 ‘싸이언’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애니콜’ 따라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동급 성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콜’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힘겨워 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과 제품품질 향상을 발판으로 ‘싸이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브랜드 경쟁에서 밀리면서 ‘애니콜’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 특히 유사한 성능의 전략제품을 LG전자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도 가격은 5만~10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되면서 더욱 어려워하고 있다. 이러한 법칙은 지난해 말 500만화소 카메라폰 판매전쟁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500만화소 카메라폰인 ‘뷰티폰’을 삼성전자의 ‘포토제닉폰’보다 약 보름가량 먼저 선보였고 가격은 5만원 가량 낮게 판매됐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터치폰’ 경쟁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됐다. LG전자는 60만원대의 ‘터치웹폰’을 삼성전자의 ‘햅틱폰’보다 일주일 가량 먼저 내놓았으나 가격은 약 10만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러한 경쟁은 조만간 선보이게 될 양 사의 글로벌 전략 모델인 ‘소울폰’과 ‘시크릿폰’로 이어질 분위기다. 두 제품은 500만화소 카메라, 슬라이드형 터치 등 기능적으로도 유사한 측면이 많다. 이미 해외에 선보인 두 제품은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소울폰’과 ‘시크릿폰’도 이 공식이 적용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사한 제품을 같은 가격으로 책정하면 애니콜을 찾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며 “LG전자가 휴대폰 자체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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