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황사는 어디로 갔나.’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봄 황사가 지난달 14일과 15~18일 두 차례에만 나타났을 뿐 청명한 날씨가 유지되고 있다. 예년(평균 3.6일)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기상당국의 예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기상청은 지난 2월 “황사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2∼6도 높은데다 봄철 기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눈도 적게 내려 봄철 평균 황사 발생일수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몽골 고원과 고비사막ㆍ황토고원 등 황사발원지에서 저기압의 활동이 지난달 하순부터 약화된데다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올 봄 황사가 실종됐다.
황사는 발원지에서 저기압을 타고 상승한 먼지와 미세입자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려오면서 생기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지금도 기온이 높고 건조한 기후를 보이고 있어 서풍만 불면 언제든 황사가 생길 수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기상청 황사정보를 관심 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온은 예년보다 높겠지만 강수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6~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기상기구(WMO) 동아시아 지역 장기예보 전문가 회의에서 이러한 예측이 나왔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한ㆍ중ㆍ일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서경 120-170도, 북위 5도-남위 5도에 위치한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점을 들어 올 여름에는 지구 전체에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엘니뇨ㆍ라니냐 현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