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사망한 동료공무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 휴무일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공무원들이 영결식에 참석했는데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불참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습니다”
지난 3일 거행된 고 장지현(55) 경북 김천시청 환경관리과장의 영결식에 박보생(사진) 시장이 골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장 과장은 지난 3월 발생한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화재로 낙동강 페놀 유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 뒷수습을 위해 연일 야근하는 격무에 시달리다 지난 1일 새벽 사망한 김천시 공무원. 사망하기 직전에도 심야시간까지 화재 마무리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코오롱유화 관계자들과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과장은 귀가하자마자 이상증세를 보였고 1시간여만인 1일새벽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김천시도 장과장의 사망원인이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공무원연금보험관리공단에 공무상요양승인(공상)을 신청하는 한편 훈장도 추서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장과장의 장례식은 형식상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김천시청 모든 공무원이 참여해 애도를 표하는 등 김천시청 장(裝)에 버금가는 예우가 행해졌다. 이에 장례절차 역시 김천시청에서 간단한 영결식으로 대신했지만 토요일임에도 국회의원과 지역유지를 포함한 400여명의 동료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주관 해야 할 시장은 골프 때문에 참석치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장례식날인 3일 박보생시장은 출신학교인 N고교 동문골프대회가 열린 H골프장에 참석해 부하직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면했다. 이에 대해 박시장측에서는 “오래 전에 계획된 일정이라 빠질 수 없었고 장례식장에서 충분한 애도를 표했다” 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