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0년 연속 보험왕에 오른 보험설계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대구 대륜지점의 예영숙(50ㆍ사진) 팀장이 23일 서울 COEX에서 열린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실적 1위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그랜드 챔피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첫 보험왕에 오른 후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예씨가 지난해 한해 올린 실적은 보험 신계약 157건, 수입보험료 170억원에 이른다. 매일 5,000만원의 보험료가 입금된 것으로 평균 30~40명의 설계사를 둔 지점의 전체 실적과 비슷하다. 1993년부터 삼성생명 설계사로 활동한 그는 지금까지 총 3,149건, 매주 4건의 계약건수를 올렸다. 수입보험료는 전산화가 이뤄졌던 2003년 이후 6년간 1,21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예씨는 영업비결에 대해 "고객마다 다른 가치를 파악한 뒤 가장 만족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영업 노하우로는 '고객 네트워크'를 꼽았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는 진학상담 자리를, 사업가에게는 사교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고객 간 네트워크를 적극 주선한 것이다. 특히 VIP 200여명의 성향과 취미ㆍ관심사 등은 특별관리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예영숙 팀'이라는 타이틀로 유지되는 모임만도 20여개에 이른다. 그는 비서 3명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예영숙 팀' 등 고객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10여개의 각종 사회단체에서 장학사업과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고객을 만날 때마다 상황에 맞게 옷을 바꿔 입기로도 유명하다. 코디네이터와 함께 움직이며 하루에도 수차례 옷을 갈아입는다. 사무실도 드레스룸을 방불케 한다. 영업신조로는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정도영업, 변함없는 고객 섬김의 자세를 꼽았다. 예씨는 "흔히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객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 고객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절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 자신의 보험경험과 철학 등을 담은 '고객은 언제나 나를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