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1,000억원 가까이 소화돼 대형주 투자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남아있는 프로그램 매수잔액 8,000억원 중 선물과 연계된 매물 4,000억원이 어느정도 소화되면 수급상황의 호전으로 우량주가 다시 한번 상승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0일 주식시장은 선물가격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르내리면서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축소돼자 1,000억원이상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기관들이 그동안 선물을 팔면서 사놓은 주식을 선물가격 하락을 틈타 거꾸로 팔고 있는 것.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매수기회로 활용, 기관투자가가 내놓은 물량을 받아내 주가지수를 1포인트 끌어올리는 적극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지난달 말 2,5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소화된후 우량주의 주가강세로 지수가 큰폭으로 오른 점을 떠올리고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대형주로 순환매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중 자금 유입이 계속 이뤄지고 있고 금리 상승에도 투자심리가 살아있다는 점이 이같는 전망의 배경이다.
동부증권의 서재영(徐載永) 투자분석팀장은『주초 오전장에 주식을 사지 않는 외국인들도 이날엔 장초반부터 적극 매수에 가담했다』며『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때 프로그램 매도가 원활히 이뤄진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상승기조가 여전히 살아있는 가운데 조정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주도주가 형성돼지 않아 큰 폭의 상승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증권의 법인영업1팀 노선(盧善)과장은 『순환매가 형성되는 기미가 없는데다 아직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정도 더 지켜보면 확실한 시장 흐름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