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가' 추석 선물 잘나가네

추석선물용 카탈로그 제품 판매 증가, 고가 제품 매출 크게 늘어

올 추석엔 완연한 경기회복세가 편의점 업계에도 불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명절 선물용으로 내놓은 카탈로그 제품들이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뚜렷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 지난달 26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 카탈로그 선물제품의 매출은 작년 같은 때보다 30%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순금과 골프채 세트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최근까지 상담전화가 하루 10여건씩 꾸준히 걸려올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GS25 관계자는 “순금은 20여명, 골프채는 이미 10여명이 구입을 했다”며 올해 경기 회복세로 고가품 수요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이들 제품을 편성한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네비게이션과 MP3, 디지털카메라 등 소형가전과 30만원대 HP 넷북도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훼미리마트에서는 8월 16일부터 한달간 50만원의 산요방수캠코더가 주력상품으로 활약한 전자가전 부문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147.1%나 더 늘어났다. 여기에 40만원인 한우암소명품세트는 지난 추석보다 114% 더 팔리고 20만원대의 로얄살루트 21년 세트 매출도 73% 늘어나는 등 추석 선물용 카테고리 중에서 고가 상품의 선전이 돋보였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고가인 정육세트가 최고 인기 판매 품목으로 올라섰다. 회사측은 “작년만해도 주로 단체주문이 많은 1만~2만원대의 비누와 샴푸 세트가 상위매출을 휩쓸었지만 올해는 10만원 이상의 정육세트가 매출 상위 품목에 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우실속정육(12만원)인데 가격을 보면 지난 추석 판매 1위였던 참치캔 세트(4만원)의 3배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씀씀이가 작년보다 나아진 개인 고객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편의점 추석 선물의 주 고객은 주로 저가 상품을 찾는 법인 고객들이었지만 올해는 지인을 위한 개별 선물을 찾는 고객들로 바뀌었다는 것. 한 관계자는 “뛰어난 접근성과 무료 택배 등의 혜택 때문에 추석 선물을 구입하는 창구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년 늘고 있다”며 “연중 무휴인 편의점 특성상 연휴기간에 발생하는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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