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해태음료 인수 나서

투자의향서 제출…경쟁자 거의 없어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

동원그룹이 해태음료 인수에 나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해태음료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매각 주관사인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스에 제출했다. 해태음료의 최대 주주(지분율 58%)인 일본 아사히맥주가 지난달 매각 방침을 선언하고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해온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SPCㆍ일화ㆍ동아오츠카 등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인수 의사가 있는 것으로 거론됐었으나 사업중복 등의 이유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경쟁자가 없는 만큼 동원그룹은 해태음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이 해태음료 인수에 나선 이유는 기존 주력사업인 참치 부문에 음료사업을 더해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이 해태음료(지난해 매출 2,600억원)를 인수하면 음료 매출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서 단숨에 국내 음료시장 3위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태음료가 최근 5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지난해 기준 약 2,129억원)규모도 만만치 않아 인수 작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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