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으로 미 달러화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8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엔화에 비해 무려 1.6%나 급락했다. 그동안 달러당 8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81.73엔로 올라(엔ㆍ달러 환율하락) 지난 1995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유로에 비해서도 1.1% 추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이날 장중 1.4029달러까지 상승해 1월9개월 만에 1.4달러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 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통화담당 애널리스트인 조지 데이비스는 "8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를 비롯한 최근 지표들은 FRB가 2차 양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9만5,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FRB가 공격적 부양정책을 동원할 필요성을 높이는 지표로 해석됐다. 저조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다우지수는 0.53% 올라 1만1,006.48포인트로 마감하며 5개월 만에 1만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0.77% 상승했으며 금ㆍ석유 등 상품 시장도 일제히 랠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