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강북 재개발 지역은 기대감이 커진 반면 대운하쪽은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요가 뚝 끊겼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북 재개발ㆍ뉴타운 지역은 기대감이 커지면서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일부 주인들은 막상 계약을 하려고 하면 호가를 높여 부르거나 매물을 회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편이고 정부가 시장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어 거래는 거의 없이 관망세가 확산되며 숨고르기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총선정국에서 여당 후보들이 4차 뉴타운 신규 추진을 내걸며 가격이 급등했던 화곡동 일대. 이 곳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매물이 별로 없다. 화곡동 명성공인의 임재호 대표는 “일부 주인들은 계약하려면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27~30㎡ 지분이 3.3㎡당 2,000만원대로 2년 전보다 갑절이나 올랐고 다세대 신축 쪼개기도 많이 이뤄진 상태여서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당동, 상도동, 창2ㆍ3동, 면목동 등 총선 정국에서 4차 뉴타운 추진 공약이 부각되며 가격이 많이 뛴 곳도 개발 기대감은 팽배하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아 뉴타운을 비롯한 기존 뉴타운 지역이나 신당9구역 등 일반 재개발 지역, 뉴타운 지정요건에 미달되자 구로구청이 뉴타운식 개발을 표방한 구로본동 일대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아뉴타운 인근의 D공인 대표는 “새 정부의 재개발 활성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별로 없고 호가는 꾸준히 높아지는 편”이라며 “하지만 사업추진 기간이 긴 편이고 앞으로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이익이 종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매수자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운하 수혜지로 거론되는 여주ㆍ충주 등의 토지시장은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얼어붙은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조차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ㆍ유보 여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경기 여주 미래공인의 김현민 대표는 “대운하 토지시장은 이재오 의원이 낙선하고 한나라당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기대심리가 사라졌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거래마저 뚝 끊겼다”고 털어놓았다. 여주 한터공인의 임종경 실장도 “대선 전에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새가 없었는데 이제는 문의마저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주인들도 기대감으로 인해 매물을 내놓지 않아 호가는 높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충북 충주 가금면의 열린부동산 관계자도 “대운하 추진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고 수혜지 땅값도 1~2년 전보다 몇 배씩 뛴 곳도 적지 않아 이제는 매수 문의가 매우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