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 2금융권까지 공략

아이후루사·스탠다드차타드, 대부업 진출 추진
다국적 자본 APAEP는 HK저축은행 인수 나서

외국계 자본이 은행에 이어 2금융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의 경우 감독당국이나 정부의 규제가 강한 반면 2금융권은 최근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외국계의 새로운 먹잇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권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일본 3대 대부업체 중 하나인 아이후루사가 국내 대부업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도 별도로 대부업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본계 산와머니 등 일본자본이 국내 대부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업 시장이 사실상 외국계 자본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의 사각지역에 놓인 대부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부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자본들은 조달금리에서 국내 업체들과 비교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금리가 2~4%대에 불구하고 해외현지에서 활용하는 대부금리가 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연금리 66%에 달하는 한국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외국자본이 규제대상인 캐피털사보다는 직접적 감독대상이 아닌 대부업체로 진출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외국자본 진출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규제완화가 이뤄지면서 저축은행 진출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다국적 자본인 ‘아시아퍼시픽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PAEP)’는 최대 저축은행인 HK저축은행을 매입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일본 소프트뱅크 자본이 투입된 상태이고 동부저축은행이 스웨드뱅크 등 유럽자본과 제휴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