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의 화소는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 2003년만 해도 400만 화소 짜리가 첨단 제품으로 평가됐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1,000만화소 제품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보통 소비자들이 카메라를 고를 때는 화소를 중요한 평가 잣대로 삼는다. 그래서 카메라 업체들도 화소 경쟁에 치중한다. 이에 따라 ▦2003년 400만 화소 ▦2004년 500만 화소 ▦2005년 700만 화소 등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화소도 높아지고 있다.
화소 수는 사진을 인화할 때 그 크기와 화질을 결정하는 변수다. 화소가 높을수록 보다 큰 사진을 생생하게 뽑아볼 수 있다. A4 크기의 사진을 인쇄하려면 600만화소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화소가 높을수록 보다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사진의 특정부분을 부각하려고 할 때도 화소가 높으면 유리하다.
화소를 높이려면 필름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CCD)의 집적기술과 화상처리기술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현재의 화상처리기술로는 1,600만화소까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작은 CCD에 많은 화소를 집적할 수 있는 기술이 꾸준히 발달하면서 1,000만화소 디카도 등장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1,200만 화소가 상한선으로 평가된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1/2.5인치 CCD는 800만화소, 1/1.8인치 CCD는 1,200만화소를 최대치로 본다. 이를 초과할 경우 사진이 뿌옇게 나오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CCD의 한계로 디카 화소의 진화는 1,200만화소에서 멈출 것이라는 얘기다.
카메라 업계는 1,200만 화소 제품은 내년 하반기께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 하반기부터 1,000만화소대 제품이 보급되기 시작한 만큼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된 뒤라야 그 이상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카업계의 한 관계자는 “1,000만화소는 이제 실용성도 높아져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500~600만 화소대 제품을 몰아낼 것”이라며 “화소 진화가 하나의 추세인 만큼 내년 하반기면 1,200만화소 제품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