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열정 입은 UNIQLO

점포당 1인 이상 채용 목표
의무고용률 2배 이상 웃돌아
업무 평가 후 정규직 전환도


# 장애인 축구단 '해치 서울FC'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박기남 씨(30)에게는 또 하나의 직업이 있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박 씨는 유니클로 강남점에서 의류 보안태그 부착 및 제거, 포장 작업 업무를 담당하며 자립 기반을 닦고 있다. 주중에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코치와 함께 두시간 가량 호흡을 맞추며 축구선수로 활동중이다. '지적 장애'는 그에게 넘지 못할 벽이 아니었다. 매장 일은 물론 축구선수로서 스페셜 올림픽 등 유수의 대회에 참가하며 성실함으로 매 순간 임하는 박 씨의 활동은 좋은 본보기가 됐다. 유니클로는 올해부터 스페셜 올림픽(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국제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의 채용 기회를 더 늘릴 방침이다.

일본계 패션업체인 유니클로가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넘어서는 열정을 보이며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10년 10월부터 장애인 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이듬해부터는 점포당 1인 이상 장애인 직원 근무를 목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68개 유니클로 매장엔 81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중이며, 격월로 꾸준히 고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등 중증 장애인 중심으로 채용 인원을 늘린 결과, 처음 장애인 채용을 시작할 당시 0.53%에 불과했던 장애인 고용률이 불과 2년 만에 6%로 상승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 2.7%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채용 후 3년째 되는 해에는 업무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며 현재까지 대상자 30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속적인 장애인채용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전사적으로 배려의 문화를 심는 긍정적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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