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금 보유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 스위스 UBS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금이 달러화에이어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25년간 중점적으로 보유해야 할 자산으로 꼽혔다"며 "금은 유로ㆍ엔ㆍ위안 등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보다도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은행들이 지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금을 순매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UBS은행이 각 중앙은행의 보유외환 담당자, 국부펀드 관계자 등 8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가운데 약 50%는 가장 중요한 은행보유 자산으로 달러화를 꼽았다. 금은 25%의 지지율로 달러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금은 유로화는 물론 엔화, 위안화 등보다도 더 높게 평가됐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투자성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자산으로 주식ㆍ채권ㆍ상품ㆍ통화보다는 금을 꼽기도 했다. FT는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1960년대 이래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금값 상승도 중앙은행들의 이런 트렌드 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유럽 중앙은행들은 올 들어 금 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금 보유 비중이 극히 낮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중앙은행은 금 매입 규모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금이 중앙은행 보유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ㆍ독일ㆍ프랑스 중앙은행이 보유자산의 70% 이상을 금으로 갖고 있는 반면 중국ㆍ일본ㆍ러시아 중앙은행은 불과 4% 이하를 들고 있다. 신문은 국부펀드 등이 신규자산을 편입할 때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은행의 금 매입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값은 올 들어 12.5% 상승하며 지난 21일 온스 당 1,264.90달러의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