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억원도 내달말 상환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지원한 4,900억원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정당한 지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상선은 이 중 갚지 못한 3,100억원을 자동차선 매각대금(약1조8,000억원)이 들어오는 다음달 말께 모두 상환하기로 했다.
박상배 산업은행 부총재는 26일 "2000년 4∼5월 삼성카드 등 제2금융권이 현대상선에 대해 4,151억원 규모의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자금회수에 나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같은 해 6월 당좌대월 4,000억원과 운영자금 900억원을 절차상 하자 없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이후 현대상선으로부터 당좌대월 4,000억원 중 1,700억원과 운영자금 9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회수했으며 나머지는 현대상선의 자금여력이 생기는 대로 상환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2000년 당시 산은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3개월내 일시불 상환을 제시했지만 유동성 문제 때문에 갚지 못해 기한을 연장해왔다"며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충식 전 사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산은으로부터 당좌대월로 지원받은 4,000억원중 2,300억원과 추가로 지원 받은 900억원 가운데 상환하지 못한 800억원 등 총 3,100억원을 자동차 운반선 매각대금으로 갚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