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LCD TV가 외자기업 최초로 중국 ‘가전하향(家電下鄕)’ 대상 품목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LG전자는 중국 농촌지역을 새로운 시장으로 적극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1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상무부는 ‘전국 가전하향 제품(컬러TV) 품목 입찰 결과 공시’를 통해 LG전자를 포함해 일본의 샤프와 산요ㆍ히타치 등이 처음으로 가전하향 대상 품목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LG는 4개 모델이 입찰에 성공했으며 32인치 LCD TV 가격은 2,990위안, 37인치 LCD TV 가격은 3,490위안에 각각 결정됐다. 또한 샤프의 경우 LCD-32J200A모델의 가격이 3,499위안에 낙찰됐다.
그러나 ‘TV의 명품’으로 꼽히는 일본의 소니 등은 서비스망 미비로 입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프터서비스망 확보율이 부족한 것과 ‘농촌개발’이라는 정책 측면에서 외국계 명품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토종 전자업체들의 경우 TCL과 하이신(海信)ㆍ캉자(康佳)ㆍ촹웨이(創維)ㆍ샤화(厦華)ㆍ창훙(長虹) 등 26개 컬러TV 메이커의 401개 모델이 100% 입찰에 성공했다.
외국계 TV 메이커들은 그동안 가전하향의 제품가격 상한선이 2,000위안으로 너무 낮다는 이유로 가전하향에 참여하지 않다가 지난 4월2일 중국 정부가 컬러TV의 가격 상한선을 3,500위안으로 높이자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
‘가전하향’ 정책은 중국 농민이 TV와 냉장고ㆍ휴대폰ㆍ세탁기 등을 살 때 정부가 구입금의 일부(현행 13%)를 보조하는 정책으로 중국은 지난해 12월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던 이 제도를 전국범위로 확대했다. 또한 2월부터 해당 품목의 범위를 오토바이ㆍ컴퓨터ㆍ에어컨 등으로 넓혔고 이번 ‘공시’에서 전기난로와 전자레인지ㆍ태양열온수기 등을 가전하향 품목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