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시장점검] 중남미등 시장선점 미래를 수주한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미개척 시장들의 문을 속속 열어제치고 있다.이들 지역의 건설시장규모는 중동이나 아시아 시장에 크게 못미치지지만 경제개발을 이제 막 시작하거나 재도약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중이어서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건설기업들은 정치·사회불안등 악조건속에서도 시장선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신생시장개척은 기업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해외건설협회 소재오 상무는 『선진국들은 자국기업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생시장 진출을 돕기위해 해당국가에 대한 차관제공 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우리정부도 현지외교활동 강화 등을 통해 기업을 도와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중남미=98년 중남미 건설시장은 총 2,400억달러규모. 브라질 1,020억달러, 멕시코 513억달러, 아르헨티나 416억달러 등의 순이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경제위기속에서도 통신·전력·항만·공항 등 대형공사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처럼 건설경기 부양을 통해 경제회생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중남미 건설시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2~14% 정도 확대될 전망이다. 중남미 최대시장인 브라질은 오는 2001년까지 고속도로 건설비용으로 190억달러를 책정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각각 20억달러규모인 공항설비개선 공사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확장공사를 비롯 항만·유료도료건설 등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멕시코는 2000년까지 100억달러규모의 석유·가스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구소련 지배에서 독립한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키르키즈스탄 등의 건설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이 석유,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이다. 이러한 자원개발및 관련 프로젝트를 선진국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역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대우, 투르크메니스탄에 현대건설 등 국내 4~5개업체가 이들 국가들이 국제 금융기관및 외국정부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도로건설 등 인프라부문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98년 기준 사하라이남의 아프리카지역의 건설시장규모는 182억7,400만달러. 이들 국가는 세계은행 등의 지원을 바탕삼아 국가경제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전쟁·정정불안 등 악조건이지만 미래시장의 선점효과가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디오피아의 경우 세계은행으로부터 5억900만달러의 차관을 약속받고 도로·수력발전소·수도인 아디스아바바지역의 송전시설 확충 등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우간다·케냐·탄자니아·세네갈·말리 등의 국가들도 각각 도로·항만·송유관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공사를 준비중이다. 경남기업·엘지기공·현대ENG·대한방직·한양·두산건설·신한·현대중공업 등 국내기업들이 13개국에 진출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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