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매출 12조원 20위권 비전 발표새한그룹(회장 이영자)이 25일 그룹체제로 정식 출범했다.
새한은 이를 계기로 오는 2005년까지 그룹 매출액을 12조원으로 끌어올려 20위권으로 진입한다는 중장기비전을 발표했다.
새한은 이날 하오 2시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이영자 회장, 한형수 (주)새한부회장, 이재관 새한미디어사장 등 임직원·협력업체 대표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 및 CI선포식」을 갖고 그룹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새한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인 (주)새한(구 제일합섬), 새한미디어, 새한건설, 새한마텍, 새한텔레콤, 새한정보시스템 등 국내 8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기업이념, 사원정신, 슬로건, 심볼마크, 로고 및 사가 등을 확정하고 올해를 그룹출범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날 새한은 경영이념으로 「창조하는 경영으로 신뢰받은 기업을 이룩한다」, 경영슬로건으로 「이니셔티브 21」를 채택했다. 또 심볼마크는 회사의 영문표기인 「SAEHAN」을 바탕으로 단어끝의 A자와 N자 사이에 별모양을 음각과 양각으로 입체화했다. 이는 탁월성과 혁신성이라는 그룹정신을 담고 있다.
새한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성장전략에서 사업군을 ▲기록매체, 정보통신, 영상소프트 등 정보미디어부문 ▲폴리에스터,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사업 등 전략소재부문 ▲엔지니어링, 유통, 레저 등 생활서비스부문 등 3개를 축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새한은 오는 2005년까지 정보미디어부문 2조원, 전략소재 부문 5조원, 생활서비스부문 5조원 등 1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를 위해 5조4천억원을 신규투자하기로 했다.<문주용>
◎새한그룹 출범 의미/시너지 극대화·신규사업 강화 포석
새한이 공식적으로 그룹출범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이질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새한미디어와 (주)새한(구제일합섬)을 통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이영자 회장이 천명한「창조경영」과 함께 중장기성장전략에서 기존사업보다 화학·유통·레저 등 신규사업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그룹출범에서 주목되는 것은 공격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 새한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성장전략에서 기존의 주력분야인 정보미디어보다 전략소재, 생활서비스 등에 비중을 둠으로써 화학, 유통, 레저등 신규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 이재관 새한미디어사장은 『유선방송사업인 SO(System Operator)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며 위성방송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4번째 위성그룹인 새한은 그동안 독자적인 경영을 유지해온 만큼 앞으로도 삼성과는 일정거리를 두는 독자경영 체제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문주용>
◎인터뷰/새한미디어 이재관 사장/“21세기 1등 각오… SO·위성방송 관심/기술력 뒷받침된 마케팅으로 신뢰확보”
『오늘 행사는 노사화합을 꾀하고 새로운 CI선포와 경영이념을 밝혀 대내외에 그룹의 출발을 알리는 것입니다. 임직원들은 새로 제정된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21세기 일등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다진 자리입니다.』
이영자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상속자인 이재관 새한미디어사장(35)는 행사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의 의미와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의 4번째 형제그룹이 됐는데 앞으로 삼성과의 관계는.
▲지난 73년 선대 이창희 회장이 설립한후 독자적으로 운영되어 온 새한미디어와 삼성에서 독립된 (주)새한이 한가족을 이뤄 앞으로도 변함없이 (삼성과는)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그룹이 정보통신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새한텔레콤이 지난 94년부터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무선호출서비스를 개시,현재 가입자 12만명을 넘어섰고 시티폰사업도 지난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SO(시스템 오퍼레이터)사업과 위성방송사업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
머지않은 시일에 그룹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사장의 경영철학은.
▲그룹이념이 창조하는 경영으로 신뢰받는 기업을 이룩한다는 것이다. 창조는 공격, 도전과는 달리 진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한단계 높은 개념이다. 기술력이 뒷받침된 마케팅을 통해 종업원, 사회, 주주에게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그룹내 가족의 역할은.
▲어머니인 이영자 회장은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챙기고 있으며 특히 사원들의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다. 나는 새한미디어 사장으로서 회장을 보좌하고 있으며 동생 이재찬씨는 영상프로덕션인 디지탈미디어를 맡고 있고 둘째동생 이재원씨는 새한미디어 기획이사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한편 이사장은 지난 93년 9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의 장녀 김희정씨와 결혼, 현재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