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분양을 노려라” 앞으로 수도권 모든 공공택지의 신규 아파트는 최고 10년간 전매제한을 받게 되면서 이를 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택지지구가 틈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남 풍산지구와 김포 장기지구, 은평 뉴타운 등이 좋은 입지조건과 뛰어난 생활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재산권 행사도 비교적 자유로운 곳으로 꼽힌다. 다음달 초부터 잇따라 분양을 시작하는 하남 풍산지구는 하남도시개발공사의 33평형 994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1,315가구 모두 입주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원가연동제로 인한 10년간 전매제한은 물론 지난해 초 주택법에서 정한 5년간 전매제한 규정마저 피해가는 수도권의 마지막 택지지구인 셈이다. 오는 24일부터 개정 주택법이 시행되면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의 경우 계약 뒤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원가연동제를 적용해 분양가를 주변 지역 시세보다 한층 저렴하게 책정하는 대신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막아놓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원가연동제가 처음 적용된 화성 동탄신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판교ㆍ파주ㆍ광교 신도시 등 수도권의 모든 공공 택지지구가 이 같은 제한을 받게 된다. 하남 풍산지구의 경우 32~33평형대의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 안팎, 38~50평형대는 평당 1,30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어 주변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에서 가깝고 주변환경이 쾌적한 알짜 택지지구인 데다 재산권 행사도 자유롭다는 이점 때문에 동부건설ㆍ제일건설ㆍ동원시스템즈ㆍ삼부토건 등 주택업체들은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판교와 분양일정이 엇비슷해 다소 고민스럽지만 더 이상 미루기가 어렵다”며 “평당 1,200만원대 분양가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679가구가 공급되는 김포 장기지구 역시 전매제한에 다소 숨통이 틔워진 택지지구다. 장기지구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만 개정 주택법 시행 이전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예정이기 때문에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33~34평형) 917가구는 10년이 아닌 5년 동안만 전매에 제한을 받는다. 입주후 2~3년 후에는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는 뜻이다. 25.7평 초과 중대형(38~46평형) 762가구 역시 판교와 달리 채권입찰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분양가 부담이 비교적 덜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만 마치면 전매제한도 없다. 신영과 제일건설, 이지건설, 반도건설, 이니스산업개발 등이 분양에 나서며 33ㆍ34평형은 평당 730만원선, 중대형은 평당 930만~980만원선이다. 이 밖에 올 하반기 분양을 시작하는 서울 은평 뉴타운은 공공택지나 다름 없는데도 전매제한과 채권입찰제를 피할 수 있어 주목을 끈다. 소규모 신도시급인 105만평 규모로 쾌적하게 조성되는 데다 SH공사가 공영개발 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전망이다. 대우ㆍ롯데ㆍ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에 대거 참여한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