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의 신흥시장 중점 전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드 자동차가 내년부터 2015년까지 브라질에 45억 헤알(25억 달러)을 투자하기로 했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지난해 말 발표한 투자액 40억 헤알을 45억 헤알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멀럴리 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최소한 1,000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남미 최대 경제권인 브라질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해 신흥 시장 중심 전략을 보다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드는 지난 1ㆍ4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목을 끈 바 있다. 이밖에 포드는 아르헨티나에도 오는 2012년까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드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 투자를 재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창출 이익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시장에 집중해 라이벌들을 따라잡고 있다"고 평했다.
포드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10.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피아트(24.5%), 폴크스바겐(22.7%), 제너럴 모터스(GM, 19.8%)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올 1분기에는 점유율을 11.3%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2015년까지 중국ㆍ독일과 함께 전 세계에서 자동차 산업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3월 생산량과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32.5%, 60% 급등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