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대체에너지주가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도 최근 한 달 동안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에너지주에 대한 연기금의 관심은 유가증권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4월24일부터 5월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제철화학과 KCC를 각각 310억원, 281억원을 순매수했다. 동양제철화학과 KCC는 폴리실리콘 부문 사업 덕분에 태양광 테마주로 분류되며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연기금은 또 다른 태양광 테마주인 신성이엔지에 대해서도 2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신성이엔지는 이기간 주가가 61.03% 급등해 21일에는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원자력 관련주인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도 18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체에너지주를 골고루 사들였다. 바이오연료 테마주 중 하나인 케너텍에 대해 3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태양광 관련주인 소디프신소재(29억원), 오성엘에스티(9억7,000만원), 티씨케이(2,000만원) 등도 순매수 대상에 포함됐다. 풍력 관련 종목으로는 현진소재(20억원), 동국산업(3억7,000만원) 등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고 원자력 관련주 가운데는 티에스엠텍(13억6,000만원)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6년에 비해 2007년 대체에너지시장 규모가 훨씬 커졌고 장기적으로도 대체에너지시장은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가의 추세적 상승과 맞물리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곽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잇는 유가도 주식시장 전체에는 부담이지만 고유가 수혜를 얻을 수 있는 대체에너지 관련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지수조정시 지수방어적인 측면에서도 대체에너지주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