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올림픽 열기가 뜨겁지만 주가급락, 물가급등, 수출흑자 감소, 전력부족 등의 악재가 쏟아지며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증시는 올림픽 개막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나 빠져 핫머니의 급속한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12일 올림픽 개막 이후 증시급락에 대해 “독점적 국제자본이 중국증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핫머니 이탈이 최근 상하이증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핫머니 이탈 조짐에 따라 올 상반기 일방적으로 절상추세를 보여온 위안화 가치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1달러당 6.8659위안으로 11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전후해 자금 역류(이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중국 자본시장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핫머니 규모는 대략 3,000억~5,000억달러로 평가되며 장밍(張明)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맞먹는 1조7,500억달러로 추산하기도 한다. 중국의 물가상황과 무역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3%로 전월의 7.1%보다 둔화됐지만 당국의 올해 물가억제선인 4.3%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세계경기 둔화의 여파로 올 1~7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1,23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131억달러)나 급감했다. 게다가 날로 심각해지는 전력부족이 중국경제에 큰 부담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렌 맥과이어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력부족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표민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림픽 이후 투자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9.8%에서 내년에는 8.1%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