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27일 준공] 토목건설史 새로 쓴 19년 大役事

세계 간척역사상 유래없는 난공사
돌망태 공법등 신기술로 완벽 시공
현장 방문한 해외전문가들도 탄성


새만금 사업은 19년이라는 공사기간 동안 우리나라 토목건설의 역사를 새로 쓰는 수많은 신기록을 수립했다. 우선 새만금 방조제는 길이가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이며 평균 바닥 폭 290m(최대 535m), 평균 높이 36m(최대 54m)에 달한다. 방조제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0.4%의 국토확장을 하는 한반도 지형 변화도 초래했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은 10만140㎢였으나 간척 이후 10만541㎢로 늘어났다. 4만100㏊의 바다는 내해로 바뀌었다. 이는 국제규격의 축구장 5만개가 한꺼번에 들어설 수 있을 만큼의 넓이이며 서울시 면적의 3분의2나 된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2만8,300㏊의 토지와 1만1,800ha의 담수호(총 저수량 5억3,400만톤, 유효 저수량 3억5,470만톤)도 조성된다. 방조제 축조에 사용된 재료는 주로 사업구역 내 토취장을 개발해 발생한 사석(돌) 및 바닷모래를 준설한 준설토가 이용됐다. 공사에 사용된 재료의 양은 경부고속도로 4차선(3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인 사석 4,100만㎡, 바닷모래 8,200만㎡에 이른다. 공사에는 연인원 237만명이 투입됐고 덤프ㆍ준설선 등 91만대의 장비가 사용됐다. 더욱이 지난 2006년 3~4월 36일간 진행된 끝막이 공사는 세계 간척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난공사였다. 박천규 농어촌공사 사업관리실장은 "새만금 방조제 총연장 33㎞ 중 끝막이 구간 2.7㎞(2호 방조제)는 최대 유속이 무려 7.1m/sec에 달해 마라톤 선수의 속도(5.4m/sec)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공사는 조차가 가장 작은 시기를 이용해 준비단계, 끝막이 1ㆍ2단계, 최종 끝막이 단계로 구분해 시행됐다. 이 기간에 투입된 장비는 덤프 등 육상장비 2,336대, 바지선 등 해상장비 229대 등 총 2,575대나 된다. 특히 국내에 모두 20여대뿐인 35톤 이상 대형 덤프트럭 및 2,000톤급 해상 대형바지선을 투입해 최종 공사를 3일 앞당기기도 했다. 방조제 축조에 사용된 재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규격사석ㆍ돌망태 등 40만6,000㎥가 쓰였다. 1일 조석량은 소양댐 저수량의 2.5배에 해당하는 72억톤이며 끝막이 공사 구간 최대 수심은 54m다. 이 같은 난공사를 성공시킨 데는 우리의 앞선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돌망태 공법. 2~3톤 규모의 돌망태와 두 개 이상 돌망태 묶음으로 만든 다양한 크기의 시공재료를 이용해 끝막이 구간을 시공했다. 돌망태는 일반사석보다 동일 유속에서 약 3배 이상 안정성이 우수하다. 또 위성추적 시스템과 초음파유속기를 동원해 현장의 조위와 유속, 해저지형 등을 정기적으로 관측함으로써 철저한 시공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고 조위 및 조류속 예측 시스템(델프트3D)을 이용해 최적의 사석 및 돌망태 혼합률을 산정함으로써 완벽한 시공이 가능했다. 새만금 사업에는 해외 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네덜란드 공공사업성간척전문가단이 한국을 방문해 참관했고 일본 농림수산성 직원은 끝막이 현장을 견학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인도의 정부 측 관계자도 새만금 현장을 방문한 뒤 한국의 기술력에 놀라며 자국사업을 추진할 때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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