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TV의 '몸'과 '얼굴' 예찬 열기

"시청률위해 외형중시풍조 조장" 지적

TV 속에서 불고 있는 '몸짱' '얼짱' 열풍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몸짱' '얼짱'은 더 이상 새로운 유행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됐으며 최근에는 '동안 신드롬'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몸짱' '얼짱' 은 연예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는다. 연예인은 기본이고 일반인도 단번에 스타로 만드는 것이 '몸짱'과 '얼짱'의 힘이다.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는 KBS 2TV '비타민'에 출연해 부위별 다이어트법 등 몸매관리 비결을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고교 과학 교과서에 실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유명 인사가 됐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몸짱' '얼짱' 바람은 아직도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몸짱' 프로젝트인 '차승원의 헬스클럽' 코너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16일 막을 내리는 '차승원의 헬스클럽' 후속 코너는 '동안 클럽'이다. 박명수, 지상렬 등이 출연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안', 즉 얼굴이 젊어지는 방법을 배운다. 이 코너가 주목한 '동안' 열풍 역시 TV프로그램을 통해 촉발된 것이다. SBS는 지난 1월30일 설 특집으로 '동안선발대회'를 방송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출연자들은 '김미화의 U' 등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누리기도 했다. 비단 이 프로그램들뿐 아니라, TV를 켜면 교양ㆍ뉴스 프로그램에서도 '몸짱' '얼짱' 열풍에 대한 보도를 수시로 접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몸'에 대한 TV의 관심은 몸의 상품화 혹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이에 프로그램들은 이를 '웰빙' 혹은 '건강' 코드로 풀어내기도한다. 최근 개그맨 김형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무리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제기됐다. 이에 앞만 보고 달리던 '몸짱' 열풍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지만 '몸짱' '얼짱'의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한 듯하다. 김우룡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TV가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몸에 대한 가치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사람됨'이 더 중요한데 요즘 미디어는 본질을 도외시하고 시청률을 위해 외형만 중요시하는 잘못된 풍토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상파 방송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제작진 양식의 회복과 자체 심의기구를 통한 내부 규제로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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