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생산기반기술 경기대회] <기고>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 하자

김혜원 기술표준원 원장


21세기 산업기술의 경쟁력이 완제품에서 부품ㆍ소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품ㆍ소재가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제품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되며 이를 제조하는 생산기반기술은 국가 산업기술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부품ㆍ소재산업의 연평균 성장률(8.9%)은 제조업(5.3%)에 비해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부품ㆍ소재산업이 미래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환경은 핵심 부품ㆍ소재의 기술개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하고 기업들은 핵심기술개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결국 부품ㆍ소재 업체들간 합병 및 대형화 경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접국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공장’ 역할을 하며 급속히 산업화가 추진되고 일본과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행 등으로 경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부품ㆍ소재 공급기지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부품ㆍ소재산업은 생산ㆍ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50% 정도로 양적인 성장은 이루었으나 생산기술분야는 아직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만한 산업구조를 갖추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동차ㆍ기계ㆍ전자 등 주요 기간산업에 핵심부품 및 소재 가공기술을 공급하는 생산기반업계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발전이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기반기술은 점차 국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므로 기술력 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세계적 수준의 생산기반기술 뒷받침 없이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품소재 발전계획(MCT-2010)’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우리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생산기반기술은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선진 경제대국인 3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계, 자동차, 전자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는 세계 일등의 생산기반기술 확보 없이 세계 일류제품의 생산국으로 도약하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현실로서 생산기반기술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열처리ㆍ주조ㆍ용접ㆍ도금ㆍ금형ㆍ소성가공 등 생산기반기술 분야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조립ㆍ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대기업에 비하여 규모가 영세하고 또한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세계적인 산업환경변화에 독자적인 대응이 곤란한 실정이다. 정부는 생산기반기술의 전략적 개발과 설비 확충을 위해 ‘2010 생산기반기술 혁신사업’을 이미 2003년에 시작하여 총 2,470억원을 8년간 집중 지원해 추진하고 있다. 생산기반기술지원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건립,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그린화 등 친환경 미래기술개발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품ㆍ소재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일류의 생산기반기술을 확보하는 날 우리는 기술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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