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동안의 미국 역사를 쓴다면 누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것 같은가. 미국 대통령? 아니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창고에서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잡스? 잡스라고 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건강상의 이유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잡스는 앞으로도 중요한 인물로 남을 것이다. 잡스는 그가 제품을 만들기 전까지 사람들이 그것이 필요한지조차도 몰랐던 것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그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바로 여기에 경제 성장과 그것의 원천에 관한 중요한 교훈이 있다.
잡스는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그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팔았다. 이것이 개인 컴퓨터 시대의 시작이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렸던 애플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잡스의 회복력이다. 그는 몇 번의 실패 끝에 1997년 다시 애플로 돌아왔다. 그리고 애플의 위대한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잡스는 개인화된 디지털기기 시대를 이끌었다. 아이튠즈ㆍ아이팟ㆍ아이폰ㆍ아이패드는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
큰 성공을 거둔 선구자는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들은 성공보다 실패에서 보다 많은 것을 배운다. 또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를 위해 도전해 기회를 잡았다.
조지프 슘페터는 그의 책 '경제 발전 이론'에서 "기업가가 자신만의 왕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한 다음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사업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만큼 잡스를 잘 설명해주는 표현은 없다.
또한 잡스의 경력은 경제학의 고전적 개념인 세이의 법칙, 즉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명제를 증명한다. 진정한 번영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창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애플이 아이팟을 개발하기 전까지 미국인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몰랐고 원하는 것은 더더욱 몰랐다. 잡스는 그가 창조적인 무엇인가를 만들면 사람들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옳았다. 우리는 지금 정부가 소비자들의 수요를 부추기기 위해 수조달러의 돈을 투입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는 옳은 방식이 아니다.
현재 미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미국인들이 늘 해왔던 성장과 번영을 가능하게 한 능력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는 한 미국 경제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