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정유사인 삼성토탈이 다음 달부터 기존 정유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한다. 4대 정유사의 독과점 구조를 깨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수입 화장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끌어들여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오는 20일경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10일부터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한다. 물량은 1차분 3만5,000 배럴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고속도로와 자영 등 총 203개 알뜰주유소 6월 물량의 약 20% 수준이다.
삼성토탈은 5월말 8만8,000배럴 규모의 추가 생산 여력을 확보했으며, 이중 수출물량을 제외한 물량이 추가 공급 가능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공급가격이 리터당 30~40원 가량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FTA 관세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수입화장품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형유통업체 중심으로 병행수입을 보다 활성화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기존 영세업자 위주의 화장품 병행 수입 시장에 이마트, NC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의 병행 수입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화장품 품질검사요건도 완화한다.
수입화장품의 품질 및 가격 비교 정보도 내놓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월 중 유럽ㆍ미국산 40개 수입화장품의 유통 단계ㆍ채널별 가격, 국내외 가격 차 정보를 공개해 가격 거품제거를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