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통신시장에 한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이 지분을 확보한 무선인터넷 통신기업 ‘패킷원(Packet one)’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패킷원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7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숫자로, 말레이시아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6.6%에 달한다. 패킷원의 지난해 매출은 6,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억5,099만 달러이며 직원수는 약 800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패킷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통신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 통신시장 규모가 앞으로 2년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통신시장 규모는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다. 특히 유선 초고속인터넷보다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근거지로 해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05년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했다가 실패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패킷원은 앞으로 신규 주파수를 확보한 후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도 개시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최초로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의 이미지를 굳혀나간다는 의미다. 수익은 기업 대상 사업을 확대해 늘려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