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경제학자 구인난 '속앓이'

과도한 감세정책 등에 부정적…수락 망설여

미 백악관이 주요 경제부서에서 일할 경제학자들을 구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27일(현지시간) 내년 1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벤 버냉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비롯해 FRBㆍ재무부ㆍ의회예산위원회 등 주요 경제부서에서 5명 가량의 공석이 예상되지만 백악관이 부시 경제정책 신봉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대학 교수들이 부시 대통령의 요직 제의에 수락을 망설이고 있는 것은 공화당의 지나친 감세정책과 국내총생산(GNP)의 10%를 상회하는 쌍둥이적자 등 부시 행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전쟁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경제학자들이 백악관의 제의를 거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재무부와 CEA 등 주요 경제부서의 의사결정과 정책진단이 내부절차를 통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결정이 중요시 되는 등 독립성이 결여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경제학자들은 부시 2기 행정부 들어 1기에서 줄기차게 추진했던 사회보장제도와 세금체제 개혁, 이민법 강화 등 주요 정책들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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