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의 한 초등학교가 전교생은 물론 부모와조부모의 생일까지 기록한 이색달력을 제작했다.전북의 오지인 장수군 계북면에 있는 원촌초등학교(교장 김주판.57)는 전교생이 58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산골학교.
이 학교는 최근 100만원을 들여 전교생과 부모, 조부모의 생일을 일일이 기재한`원촌 교육달력' 200부를 만들었다.
날짜 밑에 음력 대신 영어표기를 한 달력의 위쪽에는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로알맞은 동시(童詩)와 실천덕목 등이 기입돼 있다.
달력에는 또 봄.가을 현장학습(소풍)과 운동회, 영어발표회, 줄넘기대회 등 학교에서 연중 치러지는 행사가 조목조목 적혀 있어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측은 이 달력을 영어와 국어.도덕시간 때 부교재로 활용하기로 하고 오는 2월 4일 개학식 때 전교생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김교장은 "핵가족시대로 인해 점차 사라져 가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되살리고 학교 행사소식을 가정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달력을 만들었다"면서 "학부모와 조부모 생신날 자녀들이 직접 쓴 편지에 학교장의 축하카드를 동봉해 각 가정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수=연합뉴스) 임 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