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코리아닷컴 인수 포기

대성그룹(대성글로벌에너지네트웍)이 두루넷의 자회사인 코리아닷컴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코리아닷컴 인수를 계기로 인터넷포털사업을 본격 추진하려던 대성그룹의 당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또 대성그룹의 인수계약 파기와 이행보증금 청구소송 제기로 양측의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대성그룹은 지난달 말 코리아닷컴 실사를 마친 뒤 두루넷 영업의존도가 너무 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을 들어 인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울러 대성그룹은 이날 코리아닷컴을 상대로 은행에 예치한 1억9,500만여원의 이행보증금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대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실사 결과 코리아닷컴의 매출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대성그룹은 소장에서 “두루넷과 코리아닷컴 사이의 용역계약이 오는 12월로 만료된다는 사실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확인하게 됐다”며 “코리아닷컴의 연 매출액 100억원 중 70%가 모기업인 두루넷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용역계약이 만료되면 영업기반 자체가 붕괴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성그룹은 “코리아닷컴 측이 이같이 중대한 사항을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불이행의 귀책 사유는 코리아닷컴에 있다”며 “이행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리아닷컴도 같은 날 조흥은행을 상대로 “MOU 파기의 귀책사유는 대성글로벌 측에 있다”며 “예치된 보증금을 지급하라”며 예금반환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에 앞서 대성그룹은 지난 9월30일 코리아닷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10월9일 코리아닷컴 운영사인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와 양해각서를 맺고 10월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코리아닷컴은 2000년 두루넷의 개인 소유 도메인을 500만달러에 인수한 회사로 자금난을 겪으며 법정관리를 받다가 9월5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공고를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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