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기술력 부족도 수출 ‘발목’/무협「97수출산업 실태조사」

◎해외 직접마케팅사례 11% 그쳐/품질엔 자신… 디자인낙후 여전/자기상표 수출업체늘어 바람직가격경쟁력 약화와 해외마케팅 및 홍보부족, 기술부족에 따른 낮은 품질경쟁력이 국내수출 증가를 가로막고 있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11일 발표한 「97수출산업실태조사」의 부문별 내용을 요약한다. ◇수출경쟁력=대부분의 업체들(58%)은 가격경쟁력이 지난해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50%가 고임금을 꼽았으며 높은 원자재 가격(18%), 과도한 물류비용(15%), 높은 금융비용(8%) 등을 지목했다. 선진국제품과 비교한 한국상품의 품질은 「우위」 17%, 「동등」 43%, 「열위」 40%로 평가해 품질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품질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는 부문으로는 제품자체의 기능미흡이 3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끝마무리 부족(26%) ▲색상 및 디자인 열악(24%) 순으로 나타나 품질과 디자인 낙후가 수출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런 열위를 극복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2년 이내가 35%인 반면 2∼5년 48%, 5년 이상도 18%나 됐다. ◇해외마케팅 및 홍보=대부분의 업체들이 해외판매망을 바이어에게 일임(45%)하거나 현지 유통망과 제휴판매(24%)하는 소극적인 형태에 의존하고 있으며 직접 마케팅하는 사례는 11%에 불과했다. 해외홍보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응답한 업체가 41%로 가장 많았고 현재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33%였으며 홍보활동의 초점은 제품광고(68%)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상표 수출업체수는 34.2%로 지난해에 비해 5.9%포인트 상승해 매우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쟁력기반=시급히 확충해야 할 사회간접자본(SOC)은 도로·철도(29%), 항만·하역시설(28%)이라고 지적했고 애로를 느끼는 물류분야는 육상운송업(29%), 해상운송업(20%), 하역업(15%) 등의 순이었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기술경쟁력은 응답자의 48%가 아직도 취약하다고 답했으며 취약기술분야로는 설계기술(27%), 기초과학기술(21%), 금형제작기술(15%), 실험측정기술(14%) 순으로 지적, 개발기술 부족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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