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들이 '메스도 잡고 PR도 하는 의사홍보팀장 시대'가 개막됐다.13일 서울중앙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올들어 강남 일대 대형 종합병원들이 딱딱하고 까다로운 의학전문지식이 많은 병원의 홍보를 위해 현직 의사 겸 교수들을 일선 홍보부서의 실무 팀장에 배치하고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그 동안 기획관리실내 의료기획 팀을 두고 행정직 출신의 팀장을 중심으로 홍보업무를 맡아왔으나 지난 3월부터 홍보 팀을 따로 분리, 독립시키고 팀장에 이상도 호흡기내과 의사 겸 부교수를 임명했다.
중앙병원에서 현직의사 겸 교수가 일선 홍보업무를 직접 전담, 지휘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 팀장은 앞으로 모든 병원관련 대내외 홍보의 기획과 분석, 생산, 검증, 자료배포 등의 총괄 실무기능을 맡게 된다.
이를 이어 삼성서울병원도 94년 병원설립 당시 기획실내 홍보파트를 구성, 책임자에 부장급 행정직원을 뒀지만 지난해 하반기 홍보실로 분리한 뒤 올해 초 정형외과 전문의인 서재곤 교수를 실장에 임명했다.
전문홍보를 강화하기위해 외과계와 내과계 홍보담당도 신설, 정형외과 박윤수 부교수와 감염내과 송재훈 부교수를 발탁, 세분화된 전문분야에서 홍보의 정확성과 활성화를 꾀했다.
병원측은 "대부분 종합병원에서 의료상식이 부족한 행정 직원들이 전문 의료분야의 홍보를 전담한데서 탈피, 더욱 정확한 의학과 건강정보 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현직 의사들을 홍보실무에 참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