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점이란 태양이 천구의 적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는 점을 말한다.이 시기부터 지구의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게 된다. 계절적으로 춘분이 지난 지 얼마 안됐지만 최근의 국내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중요한 지표들이 낮이 점차 길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어제 발표된 2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이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중의 0.1%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실물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내경제의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가격은 하락하는 데 반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격은 상승세를 타는 등 마치 밤낮의 길이가 바뀌듯이 수출입 여건도 변화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실적악화가 가시화되며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나스닥의 폭락과 현대문제 등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이 가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지수의 낙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은 이처럼 우리 경제가 춘분점을 막 지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