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오프라인 지점 업무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터블'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른바 '포터블 브랜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셈이다.
신한은행은 언제 어디서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고객을 찾아가는 '개인 이동 브랜치' 금융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지점이 없는 지역이나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 업무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은행 직원이 휴대용 통합 단말기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S-KIT는 지점과 동일한 시스템 환경을 갖춘 케이스 형태의 휴대용 금융 단말기로 계좌 개설이나 인터넷 뱅킹, 체크카드 발급 신청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26일 이동식 단말기인 '포터블IBK'를 활용해 '1일 울릉지점'을 운영했다. 울릉읍사무소에 일일 영업점을 차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신규 고객 가입을 비롯해 인터넷ㆍ텔레뱅킹 신청, 카드 발급 등의 은행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처리한 것이다.
포터블IBK는 서류 가방 크기에 은행 창구 기능을 담은 휴대형 단말기로 지난해 8월 시범 운영됐다.
외환은행도 올해 안에 포터블 브랜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에 2대의 단말기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각 영업본부별로 총 20대를 갖추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포터블 브랜치는 차량형 이동 점포를 운영하기 곤란한 곳에서도 지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다 유지 비용이 저렴해 은행권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