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이상 한파가 몰아치면서 오렌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지역 기온이 이날 섭씨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등 예상치 못한 혹한으로 올해 수확이 예정된 오렌지의 75%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농업부의 스티브 라일 대변인은 "피해액이 총 9억6,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오렌지 판매 가격이 최대 3배 가까이 뛰고 오렌지 주스 선물 시장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로 현물로 거래되는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현재 미국에서 개당 50센트(약 468원)에 판매되지만 내주부터는 가격이 최고 1달러49센트(약 1,396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40파운드(약 18kg) 짜리 오렌지 한 박스당 가격은 지난 주까지 평균 10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 평균 27달러로 치솟았다. 오렌지 판매업체인 로열 비스타 마케팅의 토드 스틸 사장은 "오렌지 수확량 감소에 따른 피해를 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오렌지 공급 부족으로 오렌지 주스 선물 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모닝스타의 매튜 라일리 분석가는 "올해는 오렌지 주스 제조업체들에게 최악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플로리다 오렌지 작황이 3년째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의 이상 한파가 더욱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