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BOE)이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이내로 하향 조정했다. BOE는 16일 분기 물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이내로 축소했다. 당초 BOE는 올해 1.5%를, 내년 2.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급격이 악화되고 있고 유로존 재정위기로 영국의 산업생산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머빈 킹 BOE총재는 "세계 경제전망이 지난 8월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제약을 받으면서 영국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의 산업 활동이 내년 중반까지 정체 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좀더 균형이 잡힌 경제를 향한 움직임이 길고 힘든 과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과 관련해 킹 총재는 최고조에 달한 만큼 향후 몇 년에 걸쳐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하반기 BOE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진 뒤 2013년에는 1.3%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들어 긴축재정 차원에서 단행된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의 충격 때문에 9월 5.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가 10월에는 5.0%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유로존 국가들로 번지고 있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직접 유로존 채권을 매입하는 등 구제금융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