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다이어리 애호가 김영조씨 "꾸미는 재미 알면 일상이 편해져요" 김면중 기자 whynot@sed.co.kr 관련기사 [커버스토리] 뇌수의 분실 '다이어리' [커버스토리] 다이어리 애호가 김영조씨 젖은 상태에서 각질 제거하지 마세요 [강한남성] 표피 봉합하는 '특수포경술' 에베레스트 루트 개척 크리스 보닝턴 경 미식가 유혹하는 '맛의 寶庫' 경북 맛 기행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다이어리 꾸미기가 10대 소녀들만의 취미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젊은 남자 직장인 중에도 다이어리를 꾸미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광고나 디자인 등 크레에이티브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많다. OCN에서 PD로 근무 중인 김영조(31·사진) 씨도 다이어리를 꾸미며 영감을 얻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블로그(blog.naver.com/bmwadog)에 가면 김씨가 꾸민 다이어리를 직접 볼 수 있다. -남자 치고 다이어리를 참 잘 꾸며 쓰십니다. ▲꾸미려는 목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그저 나 쓰기 편하려고 하는 것 뿐이에요. 그래도 적당히 꾸미는 재미를 찾아야 다이어리를 꾸준히 사용하게 되죠. 중간중간 그림을 그린다던가, 영화나 공연 티켓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다이어리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첫 직장이 광고 대행사였는데 거기에선 자그마한 정보라도 놓치면 안됐거든요. 예전에도 썼지만 본격적으로 다이어리를 사용한 건 그때부터죠.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해 효과를 봤나요. ▲업무 실적에 큰 도움이 됐어요. 정신 없이 일하다 보면 작은 업무를 까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을 꼼꼼히 챙길 수 있게 됐죠. 관찰력도 좋아져요. 뭘 보더라도 더 깊게 관찰하고 안테나를 세우고 다니게 되죠. 방송 소재 아이디어 할 때 다이어리 덕을 톡톡히 봤죠. 적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찾게 돼요. -1년에 다이어리를 몇 권 쓰나요. ▲세 개요. 업무용과 결혼식, 친구나 가족 생일 등을 정리한 개인 소사용, 그리고 매일 쓰는 일기장이죠. -그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면 거추장스럽지 않나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 가지고 다니는 거랑 똑같아요. 색연필, 만년필도 챙겨 다녀요. 최근엔 음식점만 따로 기록하는 다이어리도 하나 장만했죠. -음식점 갈 때마다 기록을 남기는 이유가 뭔가요. ▲음식점에 갈 때마다 매번 맛과 느낌이 달라요. 그런 느낌들이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고 잊혀지죠. 현장에 있을 때의 느낌을 최대한 많이 잡기 위해 기록을 남겨요. 처음엔 명함만 붙였는데 점차 느낌을 기록하고 그림도 그리다 보니 지금은 거의 리뷰 수준이 됐죠. -다이어리에 그림을 많이 그려 놓았는데 원래 그림 그리는 게 취미였나요?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는 취미가 생겼어요. 하는 일이 단 시간내 집중을 요하는 일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틈틈이 다이어리에 그림 그리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요. -나름의 메모 철학이 있나요. 적는 것은 확실히 내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지나치면 그것으로 끝이죠. 하지만 적으면 언제든 필요할 때 다시 끄집어 낼 수 있죠. 입력시간 : 2007/12/12 10:32